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햇불탑 기원
우리들 눈과 눈에는,
잃어버린 사랑 들 이 아직도 생생하다.
부실과 모순과 부정의 분출로 희생된
이제는 가족사진 속의 미소로만 남은
잃어버린 사랑 들 이 생생하다.
우리들 눈과 눈 에.
우리들 귀와 귀에는,
허공에 흩어진 목소리들로 가득하다.
매장과 진 열 장, 에스컬레이터 를 오르내리던
이제는 떠나보낸 이들의 가슴 속에만 아 스 라 한
먼 먼 목소리들만이 가득하다,
우리들 귀와 귀 에.
우리들 가슴과 가슴에는
찢기고 뽑긴 살과 피로 충만하다.
그 원혼들을 달랠 길 없는 분노와 허망
이제는 악몽의 흙더미 를 뚫고 풀꽃은 되고
통곡을 멈추고 걸어갈 새 길이 난다,
우리들 가슴과 가슴 에.
우리들 손과 손으로,
갓 일군 화 전 의 잿 가루 와도 같이
죽음으로 갈라 놓은 암흑의 공백을 새 기름으로 불 사 뤄
이제는 쓰린 어제와 오늘이 밝은 내일이기를
경건한 기원으로 합 장 한다.
우리들 손과 손 으 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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